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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청춘여행

동해안 바다열차 정동진에서 삼척까지


동해안 바다를 보며 달리는 코레일 바다열차 

정동진역에서 동해역을 거쳐 삼척역까지



한달전에 다녀온 동해안 당일치기 기차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바다열차체험기를 이제서야 올리게 됩니다. 새벽에 정동진역에 도착해서 일출보고 정동진역 근처에 모래시계공원에서 그네의자에 앉아 바다열차시간이 될때까지 그네의자에 앉아 광합성하며 놀다가 바다열차가 출발할 시간이 되어 다시 정동진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던 바다열차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다열차는 정동진역에서 처음 출발하며 삼척역까지 1시간20분 정도 걸립니다. 삼척역에 도착하고 1시간30분뒤 다시 돌아오는 열차편이 있습니다. 막차는 15시 45분입니다. 정동진역에서 출발하든 삼척역에서 출발하든 보이는 광경은 똑같으니 두군데의 역중에서 원하시는 역을 선택하셔서 바다열차를 즐기시면 됩니다. 

(동해안 바다열차 예매방법 http://eatke.tistory.com/40)



예전에 어디선가 동해안의 바다를 바라보며 탈 수 있는 기차가 있다고 들은 게 문득 생각나서 검색을 해보니 정동진, 동해, 삼척역까지만 잇는 56km의 거리를 달리는 바다열차였습니다. 차량도 특별제작하여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직은 출발대기중이라 바깥에서 제가 탈 1호차와 좌석같은게 무엇이 다른  있을까 살펴봤습니다. 이용요금이 조금 더 저렴한 1호차를 탈려고 했으나 이미 훨씬 전에 매진이 되어있어서 그나마 남은 특실 1호차로 예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평일인데도 미리 예매를 해놓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무조건 미리 예약을 하시길 바랍니다.



돌고래그림도 그려져 있는 2호차와 3호차. 



3호차는 가족석이 있는 차량으로 바다열차중 유일하게 좌석이 바다쪽을 향해있지 않고 테이블이 있으며 서로 바라볼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가족석은 4인 1석으로 50000원이라 4인가족이라면 가족석을 일반석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군요. 1인당 12500원이지만 할인은 적용이 안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프로포즈실도 50000원이지만 2인 기준입니다. 프로포즈실도 할인이 되지 않는 다는 단점이...



제가 탔던 특실 1호차입니다. 





정동진역 제일 끝부분에 위치한 맞이방 카페는 새벽에는 너무 멀어서 존재하는지조차 몰랐었는데 그럴만한 게 너무 멀리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미처 확인을 못했습니다. 만약 새벽에도 열린다면 이곳에서 여유롭게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일출을 바라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너무 멀리 있습니다. 이렇게 역끝까지 오지 않았다면 있는지조차 몰랐을 겁니다. 



바다열차 출발시간이 다 되어서 다시 돌아와서 문이 열리기만 기다렸습니다.



열리자마자 후다닥 들어왔습니다. 요즘은 의자에 가만히 앉는 게 날이 가면 갈수록 좋아지는 건 나이가 들어간다는...으으음...



출발하기까지 설레는 마음을 진정하고 좋은 장면이 나올 때 마다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약간 아쉬운 건 창문크기가 좀 작다는 점 같습니다. 너무 나뉘어져 있어서 중간중간 시야를 방해하기 때문에 오직 정면만 봐야 시야가 방해받지 않습니다. 바다의 쫙 펼쳐진 풍경을 즐기기에는 창문이 그 풍경을 다 나타낼 수 없었던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제가 탄 특실 1호차에는 중국인 관광객분들인지 대만 관광객분들인지 단체로 관광을 오셔서 바다열차를 보러 오셨습니다. 살짝 걱정이 되었던 건 혹시나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이 떠드는 소리에 열차 타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했는데 조용히 바다를 감상하시더군요. 피곤하셨는지 대부분 졸긴 하셨습니다.



슬슬 출발합니다. 



처음엔 안인역으로 향하는 바다열차때문에 당황스러웠으나 안인역을 경유해서 갔습니다. 안인역에서 탑승객들을 태워서 가는 그런 건 아니고 중간에 함정전시관을 지나는 데 그 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열차 벽에는 모니터가 달려 있어 어디쯤 가고 있는지 어디를 거쳐 가는지 수시로 보여줍니다.



과거의 전북함을 이제는 함정전시관으로 만들어 놓은 곳을 천천히 지나갑니다. 열차는 대충 20~30km 속도로 천천히 이동합니다.



문자로 신청곡을 적어서 보내면 그 음악도 열차안에서 틀어줬습니다. 초등학교 동창으로 50대가 넘어서까지 우정 변치말자는 동창회기념여행을 오신 분들도, 사귀고 난 뒤 첫 데이트인데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가고 싶다는 커플등 다양한 사연과 신청곡들을 듣자니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안인역에서 다시 정동진역쪽으로 가는 바다열차 조금 전에 봤지만 놓쳤던 풍경을 다시 사진에 담아봅니다.



강아지를 해변가에서 산책시키고 계신 어르신.



동영상도 찍어봤으니 잠깐이라도 감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바다열차를 타면서 저를 걱정시켰던 외국인분들은 조용했는데(물론 잠을 자기도 했기때문이 크지만) 오히려 한국인가족의 아이들이 장난치면서 창문을 지속적으로 가리는 행동으로 시야를 방해받았습니다. 아이들이야 모르니까 이해하는 부분이지만 부모분들이 아이들을 너무 방치했다고 해야 할까요... 뒷좌석에 앉아있던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예절 잘 알려주게 되어 민망했습니다. 


아무리 아이들이 귀엽다고 할지라도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은 가르쳐야지 방치시키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쨌든 달리는 열차안에서 아이들을 안고 타야 할 의무가 있는 부모님들이 달리는 열차안에서 아이들을 방치한 것 또한 예절을 떠나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더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열차안에서 잠깐 퀴즈를 통해 상품을 받기도 했습니다. 외국인분들과 어르신들이 많아서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인지 평소 운도 지지리 없던 제가 답문자를 보낸 게 당첨이 되어서 상품을 받으러 승무원들이 상품을 준다는 스낵바가 있는 3호차로 갔습니다.



공짜를 바라면 안 되지만 그래도 공짜는 항상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으음...수건입니다. 수건이네요. 수건이었군요. 현재 잘 쓰고 있습니다.



수건을 감싸고 있던 포장을 벗기고 다시 가방에 넣는 동안 동해역에서 거의 대부분 내리셔서 꽉 찼던 3호차가 텅텅 비었습니다.



이제 저의 마지막 종착지인 삼척역이 머지 않았다는 안내방송을 틀어줍니다. 



삼척역에 도찪했군요. 1시간 20분정도 걸리는 시간동안 계속 바다쪽을 바라보긴 하나 살짝 심심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퀴즈나 사연, 신청곡만으로는 1시간 20분을 바다만 보고 가기에는 조금 지루한 면이 있습니다. 조금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시켜서 바다열차를 운영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해안을 따라 계속 바다를 보며 달려가는 열차의 매력때문에 매일매일 매진이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