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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청춘여행

진주 남강을 따라가며 호국사까지 산책 가볼까요


합천 황매산 철쭉축제를 구경하고 다음날 보성 녹차축제를 바로 가봤자 밤에 시간이 많이 남을 것 같아서 중간에 어디 들러볼 데가 있을까 찾던 중 진주성 야경이 멋지다 하여 합천에서 버스타고 한 시간정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대구에서 새벽부터 시작한 하루내내 돌아다닌 걸음걸이만 해도 상당해 꽤나 피곤한 상태라 버스안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도착해놓고 그냥 숙소나 빨리 가서 쉴까하다가 막상 노을이 지고 있는 남강의 모습을 보니 언제 피곤해했나 싶을 정도로 다시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전투태세를 취해봅니다. 



배만 고프지 않다면 조금 피곤한 정도로는 웬만해선 숙소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다보니 몸이 고생입니다.  



산책로 시작점에 있는 분수대인데 색색의 장대를 꽂아놓았네요. 물이 분사되는 모습을 보면 왜 이런 모양으로 설치를 해놓았는지 알 수 있을텐데 분수대를 운영안하는 시기라 아쉽네요. 



진주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글에서 제대로 하기로 하겠습니다. 강이라 그런건지 몰라도 마침 날파리가 한창 활동하는 시기라 그런지 아래쪽 강둑길은 날파리가 온 사방 천지에 있더군요. 이곳 분들은 익숙하셔서 그런지 대수롭지 않게 다니시네요. 강둑에서만 거의 보이고 다른 길은 잘 보이진 않아 강둑만 피하면 될 것 같더군요.  



아직은 조명이 켜지기 전이라 다소 밋밋한 모습만으로 보이는 진주교의 모습입니다. 



산성이나 이름난 성들을 거의 안 가봐서 몰랐는데 성벽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게 꽤 멋지고 웅장하게 느껴져 앞으로는 산성들을 자주 다녀봐도 좋을 듯 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쪽은 진주성이 있고 한쪽은 산책로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해놓았네요. 이틀후에는 담양으로 대나무 축제를 보러 갈 예정이었는데 이곳도 담양 못지 않게 산책로에 대나무숲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짝짓기하느라 득실거리는 날파리들을 피해 산책로로만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올라갔습니다.   



100미터이상정도 되는 구간을 전부 대나무 숲으로 조성해놓아 이곳 분들은 굳이 담양 가서 대나무축제 안 봐도 될 것 같네요. 



알고보니 이곳도 미국cnn에서 한국을 방문했을 때 꼭 가봐야 할 곳 50선에 선정된 곳이었습니다. 



대나무숲 중앙에 위치한 촉석루를 바라볼 수 있게 한 전망대입니다. 부부와 연인들끼리 산책하다가 잠시 쉬어가실 수 있게 의자가 마련되어 있으니 진주성도 구경하시면서 남강의 정취를 느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담소를 나누는 삶이 일상적인 모습이라면 이보다 행복한 삶이 있을까 싶습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남강과 이제는 시간이 멈춰버린 진주성의 모습에서 편안함이 느껴지네요.  



천수교로 건너가기전 발견한 문갤러리 이곳에서 꽤 유명한 카페라고 합니다. 인테리어만 보더라도 제 맘에도 쏙 드는 발코니가 가득한 카페네요. 3층은 가정집으로 하신 것 같고 1, 2층만 카페로 운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벽화도 아기자기한 파스텔톤의 그림들로 명소가 될 만하네요.



호국사는 고려말기에 왜구의 침입이 빈번하여 진주성을 지었고 그 안에 사찰을 지어 승병을 양성하였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는 승군의 본거지로서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성이 함락될 때까지 싸우다가 모두 전사하였다고 하는데 원래 고려시대때의 이름은 내성사였으나 임진왜란이 끝나고 전사한 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 호국사라는 이름이 붙여져 다시 세워졌다고 합니다. 



이번 호국사 방문으로 첫날은 부산의 삼광사, 둘째날은 해동용궁사, 세번째날은 황매산 법연사, 넷째날 호국사로 4일연속 의도치 않게 사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무교입니다. 



석가탄신일 기간이라 각 사찰들은 형형색색의 연등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날은 석가탄신일 당일이었죠.



절을 하시는 분들도 여럿 계셨습니다. 



해가 거의 저무니 불이 켜진 연등을 하나씩 들고 어머님들이 입장하시고 절에서는 떡과 수박을 내어놓아 절에 들른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주셨네요. 덕분에 저도 허기와 갈증을 해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