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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청춘여행

한인 보스케민박 산티아고에 한식식당오픈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한식이 너무나도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현지 음식이 맛있고 하더라도 고향의 음식이 사무치게 간절할 때 라면으로도 고추장만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때가 저의 경우에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니 그렇더군요. 



아무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대성당이 멋있다 한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고프면 아무 감흥이 없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2년전 너무나 한식이 먹고 싶어서 그리고 다소 푹 쉬고자 했던 마음과는 다르게 조금 불편했던 산티아고의 알베르게들은 저를 더욱 한인민박을 찾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산티아고의 유일한 한인민박이였던 보스케 민박을 찾게 되었죠. 



그리고 예약을 한 날 원래는 그날 쉬기로 하셨던 보스케민박의 사장님께서는 저의 간절한 김치찌개에 쌀밥 먹고 싶다는 소원을 들어주셨죠. 



버거킹에서 픽업하러 오신 사장님을 뵙고 산티아고에서 조금 차를 타고 가니 펜션의 수준을 넘어선 보스케민박의 모습을 보고 반해버렸죠. 게다가 그날 저 혼자만 이 넓은 방을 이용할 수 있었다니 진정한 휴식을 바라던 제게 딱 알맞은 날이었습니다. 



보스케 민박의 정원모습입니다. 여름에는 이곳에서 수영도 즐길 수 있었겠죠.



처음 접해보는 고급스런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비용이 그렇게 비싸지도 않았습니다. 저녁과 아침까지 직접 상을 차려주시고 2층침대도 아닌 깔끔하고 넓은 방들을 생각하면 최고의 숙소였습니다.



저녁시간 그토록 바라고 바랬던 쌀밥과 김치찌개가 제 눈앞에 차려졌습니다. 마침 오래전부터 예약을 했기에 계셨던 노부부께서 사오신 생선회도 먹을 수 있었네요. 정말 음식을 잘하시는 사모님덕분에 두공기의 밥과 두그릇째의 김치찌개 두그릇의 김치! 



정말 오랜만에 배만 채우기 위해 먹는 게 아닌 진정한 식사를 즐겼습니다. 아침에도 쇠고기 미역국에 맛깔스런 반찬들로 든든하게 먹었었죠.



티백을 담가놓으면 국화의 향기와 꿀의 달콤함이 가득했던 국화차도 마셔봤고요.



지금도 같을진 모르겠지만 산티아고 북쪽에 헤라클레스 등대가 있는 갈리시아 지방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아 코루나로 출발하는 버스시간표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아 코루나를 알게 되어서 다녀왔었죠.



산티아고에서 비고를 거쳐 포르투갈 포르투로 가는 버스표도 있습니다. 포르투로 가는 버스는 전날 미리 예약을 해두시는 게 좋으니 산티아고 구시가지에서도 그렇게 멀지 않으니 잘 모르시겠으면 버스터미널로 직접 가셔서 표를 사두세요~ 순례자 사무실 옆에서도 예약이 가능한 곳이 있다고 한 것 같은데 그건 잘 모르겠네요. 


이렇게 저에게 행복을 안겨주셨던 산티아고 한인 보스케민박이 이제는 민박으로서는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고 최근 카페에 글이 올라왔네요. 하지만!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한식당 '누마루'를 오픈하셨답니다. 이제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끝마친 순례자들이 더 쉽게 한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네요. 음식 솜씨가 뛰어나신 사모님께서 만드시는 것이니 맛은 제가 보장하겠습니다! 아래는 카페에 올라와 있는 공지글입니다.  



절대 소박하지 않았던 고향의 맛이었습니다!

아래는 한식당 '누마루'의 위치에 대해 나와있습니다.


찾기 불편하신 분들은 카톡을 주셔도 된답니다. 


카톡 아이디는 david9712


누마루 주소: Rua do Mestre Mateo N19 전화번호 699- 673- 271



이제는 보스케 민박이 아닌 한식당 '누마로' 로 순례자들에게 행복을 안겨주실 사장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걷느라 고생하신 순례자분들 한식당 '누마루' 에서 고향의 음식을 드시고 다시 에너지 충전하여 좋은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