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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청춘여행

스페인 로마시대 금광 라스 메둘라스


산티아고 렌트카 여행

스페인의 로마시대 금광인 라스 메둘라스



비아프랑카에서 한껏 여유를 즐긴 다음 레온 호스텔 주인이 소개시켜준 이번 렌트카여행의 목적지인 라스 메둘라스로 향했습니다. 라스 메둘라스는 과거 로마시대때의 금을 캐기 위해서 만들어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 중장비가 없던 그 과거에 산에다 구멍을 뚫고 물을 붓고 하면서 금을 얻고자 했던 로마시대때의 뛰어난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금광입니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그렇게 많이 들르지 않는 것인지 평일이라서 그런건지 저희 일행과 십수명의 사람들만이 보였습니다. 라스 메둘라스에 들어서기 전 작은 마을안에 인포메이션도 있으니 그곳에서 추가로 정보를 얻으셔도 됩니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으면 라스 메둘라스로 향하는 입구가 바로 보이실 겁니다. 길 중간에 꽤나 느낌있는 고목이 있어서 한 컷 남겨봤습니다.



길을 따라오다 보면 끝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동굴이 보이실 겁니다. 9~10미터정도되는 높이까지 뚫려있는 이 동굴이 인공적으로 고대 로마시대때 만들어졌다니 대단하네요. 




혹시나 아직도 남아있을 사금 조금이라도 있을까 싶어 자세히 살펴보면서 동굴로 들어가 봅니다. 중점적으로 관리를 하고 그런 곳은 아닌 것 같지만 나중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동굴을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제한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높이가 가늠이 되시나요? 동굴안에 들어가시면 위의 공간이 뚫려 있는 걸 보실수 있습니다. 이런 구멍이 생기게 된 이유는 금이 매장되었던 지층을 잘라서 수미터 깊이의 갱도에 물을 가둬두기위해 만들었던 댐에서 한꺼번에 방류를 시켜서 그 수압에 의해 구멍을 뚫고 바위를 부수고 해서 금을 캐기 위해 엄청난 길이의 수로도 만들었다는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인간에겐 정말 불가능한 일은 없어요. 그 고대 로마시대때에도 이런 일을 가능하게 만들다니... 



의외로 경사기 심했던 저곳을 겨우 올라가서 기념샷들 남겼네요. 




경사진 곳을 어느정도 올라가면 저렇게 중간에 작은 구멍이 뚫린 곳이 두군데 있습니다. 



더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으나 꽤 경사도 심하고 흙도 밟으면 흐르기 일쑤여서 오르기 힘들어 포기하고 중간에 있는 작은 구멍만 들어가봤습니다. 



곳곳에 작은 구멍들이 보이죠. 가둬놓은 물들의 수압이 약한 곳을 뚫고 나간 흔적이죠. 





작은 구멍을 오리걸음으로 통과해서 나오는 풍경이었습니다. 아래에서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봉우리들이 슬슬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하니 다른데서 보기 힘든 색다른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더군요. 



대체 뭘 가르키고 싶었던 거였니...사진 잘 못 찍어본 사람들의 특징이 옛날 잊혀졌던 포즈들을 뒤늦게나마 취해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음... 저만 그런 것 같아요.



가벼운 흙은 물에 웬만큼 쓸려나가고 돌들은 박혀있는채로 남아있어 특이한 모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엔 뭘 바라보고 있는 거니... 사실 다른 사람들 사진보고 옆모습 찍기 따라해봤지만... 그런 사진이 나오기가 쉽지가 않네요. 



동굴에서 나와 그나마 오를 수 있을만한 봉우리를 오르다가 꽤 높았던 꼭대기까지는 올라가지 못하고 80%부분에서 멈춰서 아쉽지만 내려왔습니다. 같이 갔던 일행중에 젊었던 친구는 끝까지 올라갔다 왔네요. 역시 젊어서 좋네요.



하... 설마 이런 곳에서 그것도 부엔카미노란 좋은 의미의 인삿말을 낙서로 남겨놓는 순례자가 있었다니... 제가 다 챙피했네요. 부엔 카미노란 인삿말은 좋지만 그걸 굳이 유네스코 유산에도 등록된 라스 메둘라스를 훼손시켜가면서까지 남겼어야 했나 싶었네요. 순례자로서도 한국인으로서도 둘다 챙피한 순간이었습니다. 제발 어디를 가든지 낙서를 남기는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처음에 동굴을 봤을 때는 동굴에 집중하느라 못 봤던 동굴앞의 풍경이 이제서야 보이네요. 



봉우리를 내려오고나서 다시 되돌아 갈려는데 동굴에서 웨딩촬영을 하는 예비 신랑, 신부도 있었네요. 바다속에서 웨딩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그렇게 놀랍지도 않았네요. 



이제 라스메둘라스의 전망대로 가기 위해 자동차로 향해봅니다. 전망대는 저 산 꼭대기에 있는데 이곳에서 갈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 같고 차를 타고서 한바퀴를 돌아서야 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라스 메둘라스를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렌트를 하지 않는 한 그 전망대와 동굴을 같이 볼려면 하루내내 등산만 하다 시간 다 가실 겁니다. 




차를 타고서도 30분정도가 걸려서야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전망대에서 보니 풍경이 남다릅니다. 어느 관광지나 전망대라고 적혀있는 곳은 꼭 가셔야 한다는 걸 여행을 하면 할수록 잘 느낍니다. 비록 보급형 스마트폰이라 그 풍경을 제대로 담지 못해 아쉬웠지만 제 기억속에는 아직도 그 광경이 눈에 선하네요.



각도에 따라 받아들이는 빛차이때문에 색깔이 왔다갔다 하지만 지금 이 사진속에서 비쳐지는 색이 가장 실제와 가까운 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기에도 꽤 큰 동굴이 하나 뚫려 있네요. 하지만 저긴 들어 갈 수 있는 길이 없었습니다. 



이 곳에서 채굴한 황금의 무게는 모두 4,677kg 이었다고 하는데 과거의 일인데 정확한 근거가 있는 애기인지는 모르겠네요. 아마 따로 훔친 것도 있을테니 비공식적으로는 더 많았겠죠. 뭐 금광에서는 인부들이 싼 똥까지 확인한다는 애기도 있으니 훔치기는 힘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산을 아예 갈아 엎을 수 있었던 인간이 고작 황금 조금 숨기지 못했을까요. 



반대편 산의 모습인데 라스 메둘라스도 원래 이런 산이었겠죠.






조금 많이 흔들리긴 했지만 동영상도 찍어봤습니다. 사진보다는 조금 더 나은 풍경을 보여줄거에요.



전망대 주차장입니다. 전망대까지는 한 200미터정도로 그리 멀리 있진 않습니다. 



제법 높은 산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지리산에 버스타고 올라가서 본 풍경이랑 비슷하게 느껴지는 건 역시 저만이 느끼는 생각이겠죠.




라스 메둘라스에서 내려와서 바로 레온으로 돌아가지 않고 주변을 그냥 막 달리다 보니 댐에 도착했네요.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댐 주변도 특이하네요. 





댐을 마지막으로 레온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차에 올라탑니다.



좋은 풍경만 나왔다 하면 돌아가는 길에도 주저없이 차를 세우고 사진 한장 꼭 찍고 가네요.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모르니 슬슬 피곤해져도 이런 광경만 보이면 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진짜 레온으로 다시 돌아갔네요. 산티아고 순례길 중간에도 시간내어서 다녀오면 좋을 듯한 라스 메둘라스 꼭 한번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