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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여행준비물

공항노숙의 장점 있지만 단점 더 크다.(팁)



해외여행 그리고 공항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그리고 공항 노숙을 해보려는 분들에게 제 경험담과 그 경험에 따른 장점보단 단점이 더 크게 느껴졌던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그저 개인의 경험에 따른 의견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설레는 해외여행 출발 준비하는 항공기안에서 이런 사진은 찍게 마련이죠. 모든 게 설레고 신기하고 즐거울 때입니다. 에너지도 넘칠 때죠. 하지만 유럽이나 북미, 남미 등 항공기에 있는 시간이 기본 10시간이 넘고 또 경유까지 하다 보면 최소 12~15시간 많게는 20시간이 넘는 구간도 많죠. 





아무리 목 베개를 가져가도 좁디좁은 이코노미 좌석에 대해 내성이 없으신 분은 잠드는 데 불편을 느끼실 수밖에 없습니다. 전 가는 내내 뜬눈으로 인천공항에서부터 마드리드공항에서 노숙하기까지 20시간을 잠에 들지 못했습니다. 공항에서도 고작 2~3시간 잔 것 같습니다. 자다 깨고 하면서요.





마드리드 공항 안에서 이곳저곳 저와 같이 노숙하시는 분들이 은근 많으셨습니다. 노숙의 명당자리는 찾다 보면 최적화된 자리는 바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만 찾으시면 됩니다. 늦은 시간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은 웬만하면 같은 목적을 가지고 그 장소가 노숙하기에 좋기 때문에 몰리는 것이니까요.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의 명당은 여기였던 것 같습니다. 푹신하면서 큼직한 소파들이 여러 개 있었으며 조명도 꺼져 있었습니다. 카페로 이용하던 공간이 늦은 시간에는 노숙인들의 공간이 되는 것이죠. 같은 목적인 사람들이 모여있었기 때문에 홀로 떨어져 있는 불안감도 줄었습니다. 


뭐 이곳 말고도 여러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대형광고판 뒤에 숨듯이 바닥에서 주무시는 분, 맥도날드 등 24시간 영업하는 곳에서 뜬눈으로 버티기 등 다양하게 노숙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웬만하면 노숙은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은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공항에서 슬슬 사람들이 몰리고 불도 환하게 켜지고 시끄러워져서 슬슬 움직였습니다. 전동차 안의 저와 같이 노숙했던 동지가 보입니다. 서로 개기름 쩔어가며 초췌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여전히 해가 뜨지 않은 모습이네요. 여행 기간 내내 슉슉 지나가던 시간들은 이때 초반에는 너무 안 흐르더군요. 여행 초반이라 모든 게 다 신기하니 피곤했지만 역 주변도 살짝 돌아보니 8시가 되었네요. 마드리드 시민들의 출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기다렸네요. 




다행히 저 같은 경우는 아침에 체크인을 해주신 민박집 사장님 덕분에 빨리 짐을 풀 수 있었습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보통 오후 1~3시부터 체크인을 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겠지요. 피곤에 젖었던 몸이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니 살 것 같았습니다. 숙소에서 잠시 쉰 다음 마드리드 관광을 즐겼죠. 하지만 여행 초반 괜찮은 줄 알았던 몸상태는 몇일 안가서 감기에 걸려 한동안 고생좀 했었죠. 첫날의 강행군으로 둘째날부터 감기기운이 돌았던 것 같습니다. 초반의 넘치는 에너지를 믿고 무리하게 돌아다니면 저처럼 되십니다. 





공항에서의 노숙은 숙박비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이 큽니다. 정말 에너지가 넘치는 젊은 사람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첫 여행의 시작부터 컨디션이 나빠지게 됩니다. 제 컨디션을 찾기 위해서 소중한 하루를 낭비하게 되는 겁니다. 어디를 가도 피곤한 상태에서는 그 여행지의 모습을 100%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맑은 정신 건강한 몸 상태에서 그 여행의 즐겁고 멋졌던 기억들을 간직할 수 있는 것인데 피곤하면 기억도 깜빡깜빡하게 됩니다.  


물론 최저 가격의 항공권을 사다 보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되도록 새벽에 도착하는 항공편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여행 비용을 절약하기 위함이지만 감기라도 걸리게 되면 소중한 여행을 망칠 수 있고 새벽을 버티기 위해 커피를 마시고 배고파지니 식사시간이 아님에도 먹게 되고 짐 보관비 등 쓰지 않게 될 비용도 쓰게 되기도 합니다. 결국엔 더 손해 보는 결과도 생기죠. 


득보다 실이 많은 공항노숙 다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지만 이것 말고도 더 좋은 경험은 많습니다. 그러니까 굳이 해볼 필요는 없으니 되도록 노숙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여행계획을 잡으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컨디션도 중요하다는 걸 명심하시고 좋은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