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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청춘여행

바위산속 몬세라트수도원 바르셀로나 근교 투어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교투어 

바위산속에 신기한 건축물 몬세라트 수도원



처음 스페인여행을 계획했을때는 바르셀로나를 그렇게 염두에 두고 있진 않았습니다.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하고 자주 언급되고 방송에도 가장 많이 나온 곳이 바르셀로나였기 때문에 웬지 안 가도 충분할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당시에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도 화면으로만 보니 그저 그랬거든요. 



하지만 막상 직접 보니 스페인에서 최고의 건축물중 베스트3안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실제로 보는 것만큼 좋은 건 없어요. 아무튼 그렇게 바르셀로나 여행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우연히 어느 블로그에서 바위산속에 있는 수도원에 대한 글을 보았는데 그곳이 몬세라트 수도원이었습니다. 



일단 바위산이라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본 적 없는 특이한 형태의 산이었는데 겉에서 보기에는 거의 절벽으로만 이루어진 가파른 산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에 규모가 제법 큰 수도원이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점도 더 큰 매력이었죠. 



스페인 최고의 건축가 가우디도 몬세라트 산을 보고 영감을 받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만들었다고 했다네요. 



일단 저는 이곳에 오기위해 에스파냐역에서 몬세라트 통합권을 살려고 했는데 당시에 푸니쿨라는 수리중이라고 해서 푸니쿨라만 빼고 몬세라트산 아래역까지 오는 왕복 전철비와 그 역에서 몬세라트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수단중 산악열차와 케이블카중 저는 산악열차로 골랐어요. 가격은 푸니쿨라가 빠지니 한 15~6유로 했던 것 같았네요.



산의 높이도 1,238미터로 제법 높았는데 만약...산악열차나 케이블카의 존재가 없었다면 아마 올 생각은 조금 못했었을 거에요. 당시에 순례길을 걷느라 몸 이곳저곳이 탈이 난 곳이 많아서 여행후반부에는 무리하는 일정은 되도록 삼갈려고 했기 때문이죠. 



케이블카는 안 타봐서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산을 따라 올라가는 산악열차에 대한 매력을 더 느껴서 천천히 올라갔어요. 절벽에 가까운 곳을 열차가 왔다 갔다 하니 스릴도 있었어요. 



아침 9시30분정도에 출발해서 수도원에 다 올라오기까지는 대략 1시간 30분정도가 걸렸던 것 같아요. 케이블카를 타고왔다면 더 빨리 올라오긴 했을거에요. 경사도 제법 있는 바위산을 산악열차로 올라온 것도 신기한데 그 산 높은 곳에서 수도원을 만들어 놓았다니 그 옛날 스페인 사람들이 대단하고 존경스럽기만 하네요.



산악열차말고도 버스나 차로도 올 수 있었네요. 버스는 조금 뒤쪽에 주차되어있었어요. 



옛날에는 수도원만 있었을텐데 지금은 그 주변으로 파라도르 호텔과 각종 기념품샵 음식점등이 생겨서 더 규모가 커진 것 같습니다. 



일단 도착한게 11시정도였는데 12시에 수도원에서 소년합창단의 성가가 있을 예정이라 멀리 벗어나지 않고 건물내에서 가볍게 구경하다가 20분전에 들어가봤는데 이미 앉을 수 있는 자리는 많은 여행객들로 채워져 있어서 몇몇 분들이 앞쪽에서 일어서서 자리잡고 기다리고 계시길래 저도 같이 앞쪽 빈곳에서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정말 많으시죠. 시간에 너무 딱 맞춰서 오시면 맨 뒤에서 아이들 얼굴도 못 보고 합창 소리도 잘 못 들으실 거에요. 



드디어 등장하는 몬세라트 소년 합창단



맑은 목소리로 부르는 소년합창단의 성가는 천상의 목소리라고도 한다는데 너무 많은 여행객들이 특히 그날 이곳을 방문한 단체로 견학을 온 것같은 어린이들이 많아서 목소리가 크게는 들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산티아고 대성당의 미사에서는 수녀님의 목소리에 감동을 받았었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감동을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몬세라트 소년 합창단의 성가를 듣고 챙겨온 음식들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난뒤에 원래는 푸니쿨라가 있었다면 그걸 타고 올라가겠지만 수리중이라니 몸으로 때워야죠. 산 정상으로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중간쯤 올라가다가 멈추고 다시 수도원으로 내려왔어요. 너무 덥고 가는 길도 조금 가파르고 해서 그냥 포기했어요. 대신에 조금 완만한 길이 있다고 해서 그 루트로 다른 쪽을 노렸어요.



완만한 루트쪽 길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사진이 없네요. 거의 도착해서 찍은 사진들정도가 남아있을 뿐입니다. 



나름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이런 절벽같은 산을 오르면서 조금은 다리가 후들거리기도 했네요. 어떤 구간은 정말 절벽같아요. 어찌보면 북한산이나 도봉산급인데 나무가 거의 없기도 하고 있어도 다 긴 나무들이 없어서 민둥산이나 다를바가 없어요. 그래서 바람이 불어도 막아줄 게 없으니 더 세차게 맞을 수 밖에 없고 그늘도 없어서 오래 경치를 감상하기가 힘든 곳이었네요. 



5월 후반이었는데 태양은 정말 뜨겁다 못해 살이 탈 것 같았습니다. 정말 스페인의 태양은 강렬했습니다.



몬세라트 산의 최고의 명당이라고 할까요. 이번 글 첫번째 사진에 있는 십자가가 있는 곳이 뷰가 가장 좋은 곳이니 꼭 여기까지는 한번 들러보세요. 내 친구와 식샤를 합시다에서도 나온 곳이라고 하네요. 제가 이곳을 떠나고 한달뒤에 촬영을 했다고 한 것 같은데 여행 일정을 한달 늦게 잡을 걸 그랬네요! 그럼 마주칠 수 있었을 텐데!



동영상을 찍느라 사진을 못 찍었었는데 저 당시에는 동영상을 찍는 와중에도 음량버튼을 누르면 사진이 찍힌다는 것을 모르던 때였죠...젠장...! 역시 매뉴얼은 괜히 있는게 아닌데 말이죠.



이렇게 바르셀로나여행을 결정짓게 한 몬세라트 수도원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짓고 다시 바르셀로나로 향했습니다. 비록 푸니쿨라는 수리중이고 태양은 뜨거웠고 조금 더웠지만 바람은 선선했기에 대만족한 몬세라트 투어였습니다. 다른 여타 관광지에 비하면 입장료가 따로 없이 오로지 교통수단에 대한 금액만 지불했기 때문에(물론 그 교통료에 입장료가 합산이 된것이겠지만 그래도 저렴)돈은 전혀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바르셀로나에 갔다면 꼭 한번 가봐야할 곳으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