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버스여행
스페인 북쪽항구도시 산탄데르
산탄데르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중 북쪽길에 속해있는 도시중 하나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은의길등 여러 방향에서 오는 길이 있어서 프랑스길을 다 걸으신 분들은 북쪽길이나 은의길을 추가로 걷기도 하신답니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카미노필그림 앱에서도 프랑스길 외에는 알베르게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차에 신기하게도 제 앞에서 가리비조개를 단 배낭이 눈에 탁 띄더군요. 순례길 표시를 찾아서 그 표시대로 가다보면 알베르게 하나정도는 나오겠지 하고 우연히 화살표를 발견하고 따라갔으니 순례자를 발견하는 건 당연할 수도 있지만 그 넓은 도시에서 비수기에 그것도 프랑스길보다 걷는 인원이 적은 북쪽길에서 순례자를 때맞춰 만난 건 저한테는 행운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나가는 순례자를 붙잡고 알베르게로 가는거냐? 물었더니 자기도 이곳의 있는 알베르게로 간다고 애기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산탄데르에 있는 알베르게를 찾았습니다. 10유로에 그렇게 좋은 시설은 되지 못했지만 낯선 곳에서 내 몸하나 누일곳과 같은 목적을 가지는 순례자들이 같이 있으니 산탄데르라는 도시도 순례길중에 한 마을처럼 느껴져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질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니 이곳을 한번 돌아다녀봐야겠죠. 바다를 보러 왔으니 알베르게에서 무조건 바다쪽으로 향했습니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바다를 보니 마음이 뻥 뚫리네요. 날씨도 너무 맑아서 제 마음속에 있던 근심, 걱정이 싹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저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걸 생각할 틈 따위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보다 먼저 이 곳을 다녀가 정보를 남겨주신 분들 덕분에 이렇게 제가 이 곳에 올 마음이라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그런 분들처럼 조금이나마 제가 겪고 본 것들을 인터넷에 남겨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조금 걷다 보니 재밌는 동상이 보이네요. 아무리 애들이고 수영하는 모습이라지만 반바지라도 입혀주지 홀딱 벗은 모습이네요. 재들도 챙피할텐데...
항구도시다 보니 요트들도 가득하네요.
이 곳은 선박을 건조할 때 쓰던 공간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현재는 쓰이지 않는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제법 멋진 건물이었는데 구글지도에서는 공연예술극장이라고 나와있네요. 극장다운 모습이긴 합니다.
산탄데르에는 산탄데르은행의 본사가 있는데 그 은행은 스페인에서 1위의 은행이기도 합니다. 한때는 후발주자로서 순위가 많이 낮았었는데 지금은 스페인에서 1위는 물론 세계 9위로까지 규모가 어마어마 해졌다고 하네요. 현재 글 제일 상단에 있던 사진속 건물이 산탄데르 은행 본사건물입니다. 체크카드로 스페인에서 현금인출을 하시다 보면 가장 많이 보시게 될 자동인출기도 산탄데르은행 것일 겁니다.
오래된 문화유산 처럼 보이지만 구글에서 별다른 정보가 없는 걸 보면 문화유산까지는 아닌가 봐요.
바다 한가운데 왼쪽에 섬에 건물이 하나 있네요.
작은섬에다가 별장 하나 지었나보군요. 부럽습니다.
저기는 또 무슨 성이 보이는 것 같은데 저기까지 가보고 싶지는 않았네요.
이렇게 멀리까지 오지는 않을려고 했는데 그놈의 호기심이 뭔지 저기까지만 저기까지만 하면서 계속 가네요.
여기까지 오니 또 저 멀리 보이는 곳이 궁금하네요.
여긴 산탄데르의 해수욕장이네요.
샌들을 신은채로 발에 파도 맞아가며 해수욕장 한번 걸어봅니다. 저때가 4월쯤이어서 바닷물이 좀 차가웠습니다.
끝 부분에 다 온 것 같지만 여기서도 꽤 걸었네요. 이왕 온거 끝까지 걸어가봅니다.
구름이 참 이쁘죠.
물이 정말 맑아보입니다.
사진에서 잘 표현되진 않지만 사진 오른쪽에 바위위에 보시면 사람 한분 보이는데 저 바위의 크기가 짐작이 가시겠죠.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있네요. 딱 저기까지만 가기로 하고 다시 걸어갑니다.
이 곳까지 오는데 힘들긴 했지만 막상 오니까 좋긴 좋네요. 제주도의 한 장소와 많이 비슷해보이는 장소입니다. 올인촬영지였던 것 같았는데 섭지코지 인가요. 그 교회만 있다면 비슷할 것 같네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저 등대 있는 곳까지 갔네요. 그래도 여기까지 걸어왔으니 이런 광경도 보고 좋네요. 무릎도 안 좋은데 샌들신고 멀리까지도 왔네요.
등대가 등대만 있는게 아니라 1층에 카페도 있네요. 제법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지 바깥테이블이 있었는데 꽉 차있었네요. 우리 나라도 등대에 이렇게 카페가 있으면 제법 괜찮은 명소가 될 것도 같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을 걷게 된다면 산탄데르에서 하루 더 있다가 가도 좋을 것 같은 곳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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