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tander에서의 삼시세끼
산티아고 순례길 버스여행
산탄데르에서의 삼시세끼
낮에 순례길만큼은 아니지만 산탄데르를 한바퀴 돌았으니 에너지를 소모했으니 충전시켜줘야죠. 저녁에 가볍게 알베르게 근처에 있는 Bar에서 세르베사(맥주)와 햄버거를 시켜 먹었습니다. 맥주까지 합쳐서 6유로 였는데 햄버거가 제법 알차보이죠? 햄버거를 만들어준 요리사가 제가 다 먹고 맥주 한잔 더 시키니 맛있었냐고 물어보네요. 자신감에 가득 차있어도 될 만큼 햄버거도 수준급이었습니다.
괜찮은 곳이었는데 막상 찾아가면 찾아갈 수 있겠지만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요. 그래도 제법 가격도 저렴했고 메뉴도 다양했던 Bar여서 알베르게 근처에서 금방 찾으실 수 있습니다. 맥주 두잔하니 피곤해져서 알베르게에서 금세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다음날은 아침부터 비가 엄청나게 내려서 나가지도 못하다가 정오쯤 되서야 비가 그쳐 미처 못 다한 산탄데르의 시내 구경을 하러 나왔습니다.
여기도 마드리드의 마요르 광장같은 공간이 있네요. 하지만 비가 와서인지 몰라도 테이블도 없고 조용합니다.
전날 많이 걸어서 이날은 적당한 선에서 구경을 마무리 했습니다.
피쉬 앤 칩스가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피쉬 앤 칩스가 적혀있던 Bar를 들어가 봤습니다. 하지만 이 곳은 실패였어요. 그저 냉동식품을 튀겨서 내온 것 같은 볼품없는 모습과 그 모습을 실망시키지 않는 맛까지 완벽한 냉동식품이었어요. 역시 증명되지 않은 곳을 찾아가는 건 도박이나 다름없는 짓이에요. 이렇게 점심은 망했습니다. 전날 6유로에 맥주와 햄버거를 맛있게 먹었는데 같은 가격에 이 퀄리티라니... 역시 어디나 사람 많은 곳을 가야 실패가능성이 많이 적어요.
실망이 가득했던 점심을 뒤로 하고 나오니 슬슬 해가 비추기 시작합니다. 잠깐 저도 햇볕을 즐기면서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폭풍검색을 시작합니다.
검색도 하고 이렇게 또 바다에 와 벤치에 앉아 멍하니 건너편 산을 쳐다보기도 하고 이 날은 제대로 푹 쉬기로 마음 먹었네요.
아무리 맛집을 검색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보아도 쉽사리 혼자서 밥을 먹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이집을 들어가볼까 저집을 들어가볼까 막 고민하다가 한 곳을 선택해서 먹고싶었던 오징어튀김과 상그리아를 시켜봤습니다. 오징어 튀김이 조금 짜긴했지만 상그리아가 너무 달콤하고 상큼해서 솔직히 상그리아를 먹기 위해 오징어 튀김을 곁들였다고 생각할 정도로 상그리아를 한번 더 추가해서 상그리아 값만 14유로를 지불했네요. 저때부터 맥주보단 상그리아를 즐겨 마셨습니다.
제법 알딸딸하게 취하고 숙소로 가는 길에 마드리드의 산미구엘 메르카도 처럼 생긴 곳이 있길래 잠깐 들어가 구경할려고 했지만 술이 올라서 바로 알베르게로 들어가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과일주처럼 상그리아도 어어 하는 순간 취하니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