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여행준비물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배낭 가져갈 것과 버려야 할 것

그래서그러지 2017. 4. 13. 03:10



여행 갈 때 배낭 어떻게 싸야되나 

장기여행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여행때 

일단 글을 올리기 앞서서 제일 먼저 참고하실 점은 캠핑에 대한 백 패킹이 아닌데 캠핑 애기가 나오게 되는 건 제 여행 배낭 변천사를 알려드려 시행착오를 줄여드리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카페 가입하는 것도 귀찮고 가입을 해도 그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여 질문조차 못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여행 준비물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처음 여행이란 걸 갔을 때는 집안에 있는 아무 가방에다 대충 싸 들고 떠났었습니다. 하지만 각종 장비를 챙겨서 다니시는 분들을 보게 되면서 아무렇게나 다니는 제 자신이 그 당시에는 창피하기도 했고 다른 분들을 부러워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여행을 가기까지 몇 년이 흐르게 됐고 약간 생활의 여유가 생길까 말까 한 시기에 크게 한번 지르게 되었습니다. 캠핑을 목적으로 구입한거였긴 하지만 할인을 받고 받아도 150만원 이상의 금액이 들었습니다. 





상당히 많죠? 다 늘어놓고 보니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거지? 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우겨 넣어봤습니다. 패킹해보니 저게 다 들어가긴 하네요. 저 배낭이 45리터짜리에 10리터를 더 플러스 할 수 있는 배낭이었는데 10리터 더 플러스 시켜서 55리터 다 채웠네요. 무게는 17킬로가 넘었습니다. 제가 전문 백패커가 아니라서 전문적인 부분에 대해 자세하게는 알지는 못하지만 아는 한도 내에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배낭 크기는 리터로 구분합니다.





제가 처음 배낭을 알아보던 때 베테랑이신 분들의 블로그들만 참고했나 봐요. 다들 60~80리터는 기본으로 들고 다니시던데 그 크기가 배낭을 매게 되면 배낭 윗부분이 제 머리 위로 머리 하나 크기는 더 올라가는 높이가 됩니다. 주로 겨울용 백패킹이 그런 사이즈로 하시더군요. 저는 그래서 겨울은 아예 캠핑 갈려는 걸 포기하고 그나마 삼계절 용으로 침낭이며 텐트며 구입했습니다. 근데 삼계절 용이란 건 정말 애매한 선택입니다. 어차피 추운 날 가지도 못할 거면 텐트는 시원하기라도 하게 여름용으로 장만하시고 침낭을 다양하게 구입하세요. 전 침낭도 애매하게 구입했기 때문에 더울 때는 덥고 추울 때는 춥고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어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이렇게 텐트도 치고 라면도 끓여 먹고 이때까지는 아주 만족하며 첫 밤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전 캠핑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전 벌레를 아주 싫어합니다. 바퀴벌레를 못 잡는 건 아닌데 일단 보게 되면 꼭 잡아야 맘이 놓이지만, 소름이 끼칩니다. 그리고 그것을 그날 밤 자고 일어나서 제대로 느끼게 되었죠. 제가 제주도에서 캠핑했는데 종종 뉴스에서 제주도 살인 진드기에 물려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걸 아실 겁니다. 물론 진드기가 다 살인 진드기는 아닙니다. 100마리 중에 1마리꼴이라는데 특히 말들이 사는 구역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말똥 때문일 거라 하네요. 아무튼, 그 진드기들이 제 텐트에 수십 마리가 달라 붙어있는 걸 보고 난 뒤로는 전 캠핑은 힘들겠구나 했습니다.





바로 텐트에 붙은 벌레들을 털어내고 캠핑장을 벗어났고 곧바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숙소 옥상에서 텐트는 땡볕에 말렸습니다. 일주일간의 여행 내내 텐트 치고 잔 건 두 번뿐이네요...그 후로도 돈 들인 게 아까워서 캠핑을 몇 번 갔지만, 벌레와 친구 먹는 건 제겐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캠핑은 그렇게 저와 멀어지게 됐지만 배낭은 다시 저와 함께 해외로 떠나게 됐습니다. 





텐트는 포기하고 코펠, 버너 포기하고 의자, 휴대용식탁 다 넣지 않았는데도 저렇게 빵빵합니다. 또다시 알찬 짐 꾸리기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무게는 줄었습니다. 13킬로...근데 그동안 국내여행 하는 내내 배낭 자체무게는 신경을 안 썼었는데 하도 줄여도 줄여도 배낭 무게가 줄지 않아 재보니 배낭 자체의 무게만도 3킬로였다는 건 해외여행 중후반에 느꼈습니다. 저 배낭이 어깨랑 허리는 잘 받쳐주는데 무릎에 무리가 오게 하더군요. 배낭 안의 물건을 줄이고 줄여도 8~9킬로는 무조건 나가더군요. 등산스틱이 없었으면 못 다녔을 겁니다. 제가 지금까지 저 때 구입했던 물품들의 상세한 리스트는 굳이 애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적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어디를 여행가든 배낭도 바뀌고 물건도 싹 줄었습니다.





배낭도 바뀌고 물건도 싹 줄었습니다. 저 배낭은 15리터짜리로 사실 좀 작긴 합니다. 당일치기용인데 조금 무리해서 일주일용으로 쓰고 다닙니다. 좀 더 장기적으로 다니려면 20리터는 되야 좋을 것 같아요. 저 스틱은 산티아고 카미노 순례길의 대표적인 물품이고 등산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물품입니다. 중가의 제품으로 3단 스틱입니다. 벌써 6년째 쓰고 있지만 한 번도 문제 있던 적이 없었습니다. 몸을 거의 다 덮는 큰 사이즈의 빗방울이 새지 않을 2~3만원대의 우비도 필수입니다. 적은 비야 요즘 나오는 방수처리 된 옷들도 많지만 많은 비가 내리면 소용없습니다. 물론 너무 많이 내리면 그날은 숙소에만 있는 게 최곱니다. 큰일 나십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좋은 숙소들만 골라가시면야 침낭은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싸게 묵자고 하신다면 침낭은 필수입니다. 공립 알베르게 라고 공공적으로 운영하는 숙소가 저렴한데 베개는 있으나 이불은 제공 안 하는 곳이 많습니다. 있더라도 조금 꺼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에는 배드버그라고 진드기가 있는데 살인 진드기 정도는 아닌데 물리면 그 가려움이 정말 어떤 분은 여행을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끔 가려움증이 심하게 온다네요. 여행자가 야외에서 자다가 옮겨오든 원래 숙소가 그렇든 배드 버그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이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카미노 순례길을 가시게 된다면 국내 약국에서 일단 진드기 기피스프레이가 작은 사이즈로 나오니 하나 구매하시고 잘 때는 먼저 숙소의 침대보가 살짝 검은 점들이 보인다면 그건 전 사용자들이 배드버그에 물려 핏자국이 남은 것일 겁니다. 그런 곳은 이미 들어가기 전부터 낡아보이면 의심부터 하시고 침대보부터 확인하고 체크인 한다고 하세요. 그리고 왠만해서는 침낭으로 들어가 얼굴만 드러내놓고 주무세요. 의심 가는 숙소에서는요. 그리고 종종 침낭을 햇빛이 있을때는 자외선 소독을 번갈아 뒤집고서 해주시는 걸 추천합니다. 



옷도 이쁘게 입고 다니시고 싶은 건 이해갑니다. 하지만 많이 가져가시지 마시고 여행지에도 다 마트도 있고 옷가게도 있고 다 있습니다. 계륵이 될 물건들은 가져가시지 마시고 현지에서 필요할 때 구입하시고 쓰세요. 어차피 국내에서 수입되어 비싸게 파는 거 해외 가시면 아주 싸게 파는 모습을 보시게 될 겁니다. 고데기등 미용제품들은 선택사항이긴 한데 다니다 보면 다 버리자니 아깝고 가지고 다니자니 무겁고 공간만 차지하고 쓰자니 힘들실겁니다. 간단한 미용도구들만 가지고 가셔서 필요하시면 현지에서 구입하세요. 왠만한 건 다 현지에서 구입하세요. 우리나라 물가 세계 6위입니다. 왠만한 나라들은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높지 않습니다. 


간단한 개인 약들만 가져가세요. 밴드,소염제,진통제등 다른 나라도 다 있습니다. 신발은 런닝화같은것보다는 운동화가 좋습니다. 산티아고순례길 같은 경우는 한 달도 안되서 런닝화가 뜯어지는 일들을 겪게 되십니다. 그것도 그렇고 밑창이 다 닳아 구멍도 나기도 합니다. 아무튼, 순례길이든 다른 곳을 여행하시든 장기적으로 다녀오실 예정이라면 튼튼하고 가벼운 운동화에 투자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슬리퍼는 비행기 타면 주는 무료슬리퍼 그걸 반납하지 말고 여행 내내 쓰시면 그게 참 좋습니다. 전 비브람깔창있는 슬리퍼가 좋다 해서 그걸 가져갔는데 무게만 1킬로 가까이 되서 계륵이 되었습니다. 10만원 돈 주고 사서 버리자니 너무 아깝고 계속 들고 다니자니 너무 무거워서 후회에 후회를 거듭했습니다. 


배낭의 짐은 인생의 무게라고 했습니다. 포기하면 편합니다. 모두 챙겨가려고 하지 마세요. 없으면 사면 됩니다. 돈 아끼시겠다고 국내에서 가져가시면 해외에서 그 물건 버리고 올 수도 있습니다. 배낭,신발,슬리퍼,양말,갈아입을 옷 한두개,핸드폰,간단한 미용제품,우비,등산스틱,침낭,매트,목베개,라면수프,고추장 은근히 라면은 구하기 쉬울 때도 있어요. 중국인마트에서 신라면은 왠만하면 팔았거든요. 그리고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파는 라면이 있는데 면은 그걸로 먹고 스프만 가져간 걸로 끓이시면 대용품으로 먹기 나쁘지 않았습니다. 


간단하게 쓰면 될걸 잡설이 좀 많았습니다. 아무튼 준비 잘하시고 재밌는 배낭여행 다녀오세요~